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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황금장갑, 드디어 받았다...김하성, 28일 GG 전달식 진행

한국인 야수 그리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드디어 영예의 황금장갑을 받았다.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골드글러브 전달식에 참석해 롤링스사 관계자들로부터 금색 글러브 트로피를 전달받았다.골드글러브는 1957년부터 진행된 오랜 역사의 수비 상이다. MLB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야구용품업체 롤링스사가 주관한다.긴 역사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은 아시아 선수들은 드물었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외야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게 전부였고, 내야수는 단 한 명도 받아본 이가 없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그 편견을 깼다. 2022년에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 주전 2루수이자 3루수와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걸출한 수비력을 뽐냈다. 그 결과 시즌 종료 후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을오 이뤄진 코치진의 투표, 그리고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의 수비 지표를 합쳐 평가한 결과 2023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기 직전인 그에겐 의미 있는 수상이다. 현지 매체들은 김하성을 올 시즌 후 내야수 FA 중 윌리 아다메스와 함께 유격수 최대어로 분류하고 있다. 1억 달러를 넘어 그 이상 대형 계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다만 골드글러브는 따로 시상식을 열지 않는다. 대신 각 구단을 돌면서 수상자들에게 경기 현장에서 약식으로 황금장갑을 전달하는데, 샌디에이고 소속 선수들에게는 28일 전달식이 진행됐다. 한편 김하성과 함께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도 전달식에 참가했다. 2021년 김하성 데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그는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겨 정상급 외야수로 변신했다. 그 결과 지난해 우익수 부문 골드글러브는 물론 포지션 불문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함께 수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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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보다 편안했던 '수비의 신' 시몬스, 그라운드 떠난다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힐만했던 안드렐튼 시몬스가 그라운드를 떠난다.미국 팟캐스트 'Talkin' Halos'의 제라드 팀스는 27일(한국시각) "전 LA 에인절스 선수였던 시몬스가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시몬스는 당대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70순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은 그는 2012년 데뷔했고, 이듬해부터 주전 유격수로 애틀란타의 내야를 책임졌다.타격 성적은 크게 빼어나지 않았다. 통산 타율이 0.263에 출루율과 장타율도 0.312와 0.366으로 낮았다. 그런 시몬스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건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수비 실력을 갖춰서였다. 시몬스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통산 공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5.5를 쌓았는데, 수비로는 이에 두 배에 가까운 28.5를 남겼다. 수비로만 4승 이상을 벌어들인 시즌이 세 차례에 달한다. 내셔널리그 최고 내야수로 자리매김한 김하성의 올해 수비 WAR이 2.1인 걸 떠올리면 엄청난 숫자다.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도 유격수 부문에서 네 차례나 받았고, 포지션 불문 최고의 수비수가 받는 플래티넘 글러브도 한 차례 수상했다. 역사상 최고의 내야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말하기 부족함 없는 커리어였다. 뛰어난 기량은 국제대회에서도 빛났다. 시몬스는 2013년에 이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출전해 1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을 격파하는데 힘을 보탰고, 그해 4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올해 3월에도 WBC 대표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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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연속 홈런은 실패···현역 8번째 1000타점 찍은 아레나도

놀란 아레나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개인 통산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아레나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3-0 승리. 관심이 쏠린 6경기 연속 홈런엔 실패했지만 1회 말 1사 1·3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타점을 추가, 시즌 32타점이자 개인 통산 1000타점을 채웠다. 현역 8번째.아레나도는 지난달 9일 밀워키전에서 시즌 첫 홈런으로 통산 300홈런을 채웠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MLB 역사상 300홈런과 1000타점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총 143명. 이 중 현역 선수는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넬슨 크루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에반 롱코리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폴 골드슈미트에(세인트루이스) 이어 아레나도가 6번째다.아쉽게 연속 홈런 기록은 멈췄다. 아레나도는 지난 1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5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려 팀 기록에 근접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크 맥과이어(1998) 맷 카펜터(2018) 골드슈미트(2019)가 달성한 6경기 연속 홈런이 프랜차이즈 최다. MLB 기록은 캔 그리피 주니어(1993) 돈 매팅리(1987) 데일 롱(1956)이 해낸 8경기 연속 홈런이다. 연속 경기 홈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은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가 세운 9경기. 아레나도의 연속 경기 홈런은 '5'에서 중단됐지만 1000타점 달성으로 위안을 삼았다.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레나도는 정상급 3루수다. 통산 올스타 선정 7회, 골드글러브(GG) 10회, 실버슬러가 5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이력을 자랑한다. 그해 GG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GG를 6번이나 받기도 했다. 타격도 준수하다. 통산(11년) 1426경기에 출전, 타율 0.288 307홈런 1000타점을 기록 중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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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경쟁을 즐기는 남자 '김차도'

"3루에 서면 '김차도(김하성+매니 마차도)'로 불렸으면 좋겠다."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최근 구단 팬페스트에 참석해 한 말이다.올 시즌 김하성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징계로 빠진 틈을 타 주전 유격수로 입지를 다졌지만, 잰더 보가츠가 영입돼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보가츠는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통산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5번이나 받은 스타플레이어다. 오프시즌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3485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은 2루수 출전 비중을 높이면서 상황에 따라 3루수와 유격수로 출전하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맡을 게 유력하다.반갑지 않은 포지션 이동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이 유쾌하다. 김하성은 "(구단으로부터) 이번 시즌 2루수로 자주 출전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며 "3루수로도 뛰게 될 텐데, 3루에 서면 '김차도'로 불렸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차도'는 김하성과 매니 마차도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다. 마차도는 MLB를 대표하는 3루수. 개인 통산 홈런이 283개다. 지난해에는 32홈런 102타점으로 활약했다. 공격 못지않게 빛나는 건 그의 물 샐 틈이 없는 수비다. 마차도는 2013년 그해 골드글러브(GG)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GG를 받기도 했다. '김차도'라는 표현은 3루수로 나섰을 때 마차도만큼의 수비를 해내겠다는 각오를 재치 있게 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김하성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였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김재박(1983~86)과 강정호(2012~15)에 이어 리그 역대 세 번째. 2020년에는 30홈런-100타점 고지를 정복하며 '공수 겸장' 유격수로 높은 가치를 자랑했다. 그 결과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MLB에 진출, 야구인생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매년 경쟁의 연속이다. 포지션을 보장받지 못하고 여러 선수와 경쟁하는 구도가 반복하고 있다. 경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또 다른 경쟁이 그를 기다린다.지난달 27일 김하성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쟁'이라는 단어를 꽤 많이 언급했다. 그는 "MLB에 입단하고 나서 매 순간이 경쟁이었다. 비시즌 때도 경쟁이라고 생각해 다른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나한테는 항상 경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팬과 관계자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거 같은데 경쟁은 어느 팀에 가도 해야 하는 거다. 자신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걸 준비해 부딪혀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경쟁을 피하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맞이한다.오프시즌엔 트레이드설까지 휘말렸다. 내야 보강이 필요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김하성을 원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샌디에이고에 남아 냉혹한 포지션 경쟁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낙담은 없다. 김하성은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MLB) 30개 구단 중 내야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되건 그렇지 않건 부담은 전혀 없다.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잘해야 한다.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말한다. 잘해야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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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GG 출신 키어마이어, 류현진과 한솥밥…토론토行

베테랑 외야수 케빈 키어마이어(32)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는다. 캐나다 매체인 스포츠넷의 샤이 다비디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키어마이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키어마이어는 시즌 뒤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1300만 달러(170억원) 규모의 옵션을 거절당한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1라운드(전체 941번)에 지명된 키어마이어는 줄곧 탬파베이에서만 뛰었다. 통산(10년) 빅리그 타율이 0.248로 낮지만, 그의 가치가 드러나는 건 수비. 2015년과 2016년, 2019년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GG)를 통산 세 차례 수상했다. 특히 2015년에는 그해 GG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GG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탬파베이와 인연이 끊어진 건 타격 부진이 원인이다. 1년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올해 63경기 타율이 0.228(206타수 57안타) 7홈런 22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토론토는 지난달 올스타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시애틀로 트레이드했다. FA 시장에서 외야 보강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키어마이어 영입으로 급한 불을 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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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지' 백업이던 몰리나, 이번 WBC에선 '감독'까지 맡는다

백전노장 포수 야디어 몰리나(40·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푸에르토리코 감독을 맡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몰리나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몰리나는 2006년과 2009년, 2013년, 2017년 WBC에 모두 '선수'로 출전했다. 2006년과 2009년은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의 백업, 2013년과 2017년은 주전 포수를 맡았다. 푸에르토리코는 제5회 WBC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일찌감치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투수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가 출전을 확정했고 '통산 66승'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도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해 뛸 전망이다. 몰리나는 MLB(19년) 통산 222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통산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9회,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골드글러브까지 4회나 수상한 '수비 괴물'이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뛸 때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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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별'들이 총출동하는 WBC 미국 드림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와 KBO리그 올스타가 친선 4경기를 소화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건 1922년 이후 100년 만이다. 모처럼 빅경기가 성사된 건 MLB 사무국의 국제화 정책의 하나로 보면 될 것 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공을 들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다. 2021년 코로나19 탓에 연기됐던 5회 대회가 내년 3월 열린다. 미국은 역대급 선수들이 차례로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9일까지 참가가 확정된 10명의 선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먼저 포수는 JT 리얼무토(32·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선다. 리얼무토는 통산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를 1회 차지한 공·수 겸장 안방마님이다. 포수로는 보기 드물게 주루 능력까지 준수해 올 시즌 16번의 도루(27일 기준)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통산 타율이 0.275이고, 2018년과 2019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도루 저지율도 35%로 준수하다. 1루수는 폴 골드슈미트(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출전한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타격 3관왕과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다. 타율 0.338(1위) 105타점(1위) 33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골드슈미트는 MVP 수상 경력이 없지만, MVP 투표에서 2위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다. 통산 300홈런과 1000타점을 넘어선 베테랑이기도 하다. 또 다른 1루수 자원인 피트 알론소(28·뉴욕 메츠)도 WBC 무대를 밟는다. 알론소는 2019년 데뷔와 동시에 53홈런을 기록,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신인 최다 홈런 기록(종전 52개)을 경신했다. 알론소는 올 시즌에도 홈런을 31개나 때려냈다. 골드슈미트가 1루를 맡으면 그가 지명타자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2루수는 트레버 스토리(30·보스턴 레드삭스)가 맡을 전망이다. 스토리는 통산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도 2회 차지했다. 현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빅리그 7년간 173개의 홈런을 터트린 슬러거다. 스토리와 키스톤 콤비로 뛸 2루수 팀 앤더슨(29·시카고 화이트삭스)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 출신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 시즌 20개의 도루를 거뜬하게 성공할 수 있는 빠른 발도 갖췄다. MLB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는 놀란 아레나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류현진 킬러'로 불렸던 아레나도의 기량은 여전하다. 올 시즌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을 게 유력하다. 아레나도는 특히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골드글러브까지 5회나 수상한 '수비 괴물'이다.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통산 홈런이 295개에 이른다. 미국 대표팀의 외야수는 그야말로 'MVP 군단'이다. 가장 먼저 참가 의사를 밝힌 건 MLB 최고의 스타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이다. 2012년 AL 신인왕 출신인 트라웃은 MVP 3회, 실버슬러그 8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우승 반지를 빼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통산 타율(0.303)과 홈런(337개) 모두 무시무시하다. 허리 부상 영향으로 최근에는 도루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 상대 팀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도 WBC를 기다리고 있다. 하퍼는 2012년 NL 신인왕 출신으로 2015년과 2021년 NL MVP를 두 차례 수상했다. 통산 홈런이 282개로 올스타에만 무려 7번 뽑혔다. 올해 LA 다저스를 최고 승률 팀으로 이끄는 리드오프 무키 베츠(30)도 WBC에 출전한다. 베츠는 1번 타자를 맡지만 올 시즌 홈런이 29개에 달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던 2018년에는 AL MVP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30-30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받은 세드릭 멀린스(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올스타 외야수 카일 터커(25·휴스턴 애스트로스)도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멀린스는 지난해 30-30을 달성했고 터커도 30홈런을 때려낸 거포. WBC 미국 대표팀은 언뜻 살펴봐도 상대 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선수 구성을 갖췄다. 이들의 계약 총 규모가 18억 달러(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올스타급 선수들이 더 추가될 전망이다. 과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앞세웠던 NBA 드림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듯, WBC 미국 대표팀도 명성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까. 혹시 이들을 저지할 팀이 있을까. '한국 대표팀이 그런 역할을 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내년 3월에 가 있는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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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글러브 4회' 시몬스, 1할대 빈타→컵스 방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비 장인' 안드렐톤 시몬스(33)가 시카고 컵스를 떠난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폴 설리반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몬스가 조건없이 방출됐다고 전했다. 시몬스는 하루 전 컵스에서 양도지명(DFA)으로 처리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태였고 결국 시카고를 떠나 새 소속팀을 찾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2012년 빅리그에 데뷔한 시몬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유격수 수비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 소속, 2017년과 2018년에는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특히 2013년에는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시몬스는 지난 3월 컵스와 계약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어깨 부상에 부진까지 겹쳤다. 시즌 34경기 타율이 0.173(75타수 13안타)에 불과했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20타수 1안타로 고전했다. 그의 빈자리를 니코 호너가 채우면서 컵스에서 더는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시몬스의 빅리그 통산(11년) 성적은 타율 0.263 70홈런 444타점. 수비에 기복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어깨 상태에 따라 새 소속팀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8 12:45
야구

수비 도움 못받던 류현진, 초특급 도우미 채프먼이 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현역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맷 채프먼(29)을 전격 영입했다. 토론토 구단은 유망주 4명을 주는 대가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채프먼을 영입했다고 1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채프먼은 MLB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이다. 데뷔 후 5시즌 동안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총 111개의 아치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커리어하이인 2019년에는 무려 36홈런을 기록하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채프먼의 진가는 수비에 있다.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포지션 불문 그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플래티넘 글러브까지 2회 받았다. 부상에 시달렸던 2020년을 제외하면 OAA(평균 대비 타구 처리 기여도) 최저 기록이 +7, 최고 기록은 +17에 이른다. 통산 OAA도 +49(리그 10위)나 된다. 이 부문 10위 이내 선수 중 센터 라인(유격수, 2루수, 중견수)이 아닌 선수는 3루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뿐이다. 아레나도 역시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자다. 철벽 수비력을 지닌 채프먼의 합류는 토론토 투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토론토는 지난해 캐번 비지오(OAA -3)가 3루에서 적응하지 못하자 산티아고 에스피날(OAA +5)을 주전 3루수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에스피날의 수비력은 좋았지만, 홈런이 단 2개에 불과할 만큼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유격수 보 비솃 역시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 채프먼이 합류한다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비지오와 에스피날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오클랜드 시절인 2019년 주전 유격수였던 마커스 시미언의 수비 안정화를 도운 이력도 기대를 높인다. 수비 범위가 넓은 채프먼이 유격수 쪽 타구를 처리해준 덕분에 시미언은 수비 부담을 덜어내며 개인 최고의 타격 성적을 냈다. 채프먼의 합류가 젊은 내야진의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채프먼은 땅볼 유도를 많이 하는 류현진에게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수비력보다 공격력을 중시했던 토론토 야수진 성향 탓에 류현진은 지난 2년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장면을 여러 번 연출했다. MLB.com은 “류현진은 지난해 3루수 쪽 타구(2021년 3루 땅볼 73개·리그 1위)가 많았다. 시속 90마일 직구를 우타자들이 당겨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채프먼은 2021시즌 류현진에게 매우 귀중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MLB.com은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류현진이 오른쪽에 벽(채프먼)이 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매우 기뻐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며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이건 엄청난 일이다. 상대 타자들이 당겨치게 하면 채프먼이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건은 부상 회복 여부다. 지난 2020년 고관절 부상으로 시즌 60경기 중 3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수비(OAA +17)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홈런 27개를 날렸으나 타율 0.210, OPS(출루율+장타율) 0.716에 불과했다. 채프먼이 주전 3루수로 긴 수비 이닝을 소화하려면 결국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차승윤 기자 2022.03.17 16:11
야구

'말해, 뭐해' 김광현의 든든한 지원군 몰리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전반기를 최고의 페이스로 마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조력자는 안방마님 야디어 몰리나(39)였다.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 원정등판을 끝으로 올 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합격점을 줄 만한 성적표를 받았다. 15경기 선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11(72⅓이닝)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4승 9패 평균자책점 6.23)가 5월 발목, 7월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마르티네스의 공백을 채웠다. 김광현을 지탱해준 버팀목 중 하나가 몰리나였다. 올해 김광현은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이닝(53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85로 안정적이었다. 피출루율(0.298)과 피장타율(0.308)을 합한 피OPS도 0.606으로 낮았다. 백업 앤드류 키즈너(18⅔이닝·평균자책점 3.86)보다 몰리나와 함께할 때 모든 지표가 향상됐다. 몰리나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로 인한 허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고질적으로 좋지 않은 무릎 상태도 악재. 블로킹을 비롯한 순간적인 움직임이 전성기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컵스전만 하더라도 공을 뒤로 빠트리는 등의 어수선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렇다고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몰리나는 올 시즌 DRS(Defensive Run Save)가 0이다. 최소 500이닝 소화한 포수 중 공동 8위. DRS는 수비로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2013년 정점(30)을 찍었던 수치가 매년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위권이다. 경기를 읽어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컵스전 1회 초 타석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체크한 뒤 1회 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1회 초 컵스 투수 데이비스의 바깥쪽 코스를 공 하나 정도 심판이 넓게 잡아주자 1회 말 (김광현이) 철저하게 바깥쪽 코스로만 던지더라"며 "경기 중 패턴을 유지할 것처럼 보였는데 (타순이 한 바퀴 돌기 전에) 패턴을 갑자기 바꿨다. 몰리나하고 뭔가 얘기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투수가 느끼는 안정감이 크다. 김광현은 몰리나에게 많은 걸 의지한다. 대부분 그의 사인대로 경기를 운영한다. KBO리그 통산 1673⅔이닝을 소화한 베테랑이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신인의 자세로 임한다. 컵스전이 끝난 뒤 김광현은 "경기 전부터 (포수인) 몰리나가 낮게 던지자는 얘길 많이 했다. 오늘 (포수 사인에) 고개를 한 번도 흔들지 않았는데 체인지업을 받아보고 좋으니까 사인을 많이 냈던 거 같다"고 공을 돌렸다. 몰리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MLB 최고의 포수다. 플래티넘 골드글러브를 무려 네 번이나 받았다. 2011년부터 제정된 플래티넘 골드글러브는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딱 한 명의 선수에게 수여된다. 지난해 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지만 1년 단기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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